<8뉴스>
<앵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조카인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이 다음주초 검찰에 소환됩니다. 회사 회계장부를 조작해 천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도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때 재계 서열 27위까지 성장했다가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몰락한 새한그룹이 검찰의 공적자금 비리 수사망에 걸렸습니다.
검찰은 다음주 월요일 새한그룹 소유주였던 이재관 전 부회장을 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8년과 99년 적자 투성이었던 계열사들의 회계 장부를 조작해 흑자로 꾸민 뒤 이를 토대로 너댓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천억원대의 대출을 받은 혐의입니다.
{민유태/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
"분식을 하면 기업의 신용이 확 높아지는데, 그걸 믿고 대출을 해주는데 그래서 사기라는 거죠."
지난 99년에는 회계조작을 통해 흑자로 만든뒤 주주들에게 20억원을 배당하기도 했습니다. 대주주인 이 전 부회장 일가가 당연히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회사는 부실해질대로 부실해져 마침내 재작년 5월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불법으로 빌린 천억원 가운데 약 8백억원은 아직도 못갚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회장이 회계조작과 불법 대출 과정을 지시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며, 사법처리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