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납북자 가족들이 찾아낸 납북자 명부에는 모두 8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이름이 실려 있는데 그 안에는 유명인의 이름도 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주시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명 백범기, 당시 서울 전농초등학교 교장. 1950년 6월 28일 자택에서 납북', '성명 김재봉, 당시 강화군 금융 조합원. 1950년 8월 20일 인민군에 의해 납북'
지난 50여년간 생사조차 모른채 가슴속에 묻고 살아온 납북자 가족들은 아직도 그때의 일이 생생합니다.
{김항태/납북자 가족}
"숨어있다가 잡혀서 이렇게 묶여가지고 때리면서 끌고간 걸 본 게 엊그제 같이 지워지지 않아요."
법조계에서는 1950년 7월 9일 정치보위부원에 의해 연행된 이주신 당시 서울지검 부장검사와 이종령 변호사, 김점석 변호사, 류해문 변호사등이 납북자 명단에 들어있습니다.
정계 인사로는 제헌의회 의원을 지낸 구중회 전 의원을 비롯해 조소앙, 안재홍, 백관수 전 국회의원이 6.25 전쟁 당시 납북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소설가 이광수씨와 현상윤 고려대 총장도 1950년 7월 각각 납치됐다고 적혀있습니다. 또 언론계 납북 인사로는 당시 연합신문 부국장 안찬수씨가 포함돼 있습니다.
{황용준/납북자 가족}
"계속해서 지적을 당했어요. 그러면 그사람들이 무슨 죄를 지었느냐. 경찰이 무조건 쫒아다닌거죠."
지난 50여년간 월북자일지 모른다는 이유로 여러 불이익을 받고 속앓이만 했던 납북자 가족들은, 정부가 이제라도 납북자로 공식 인정해주고 생사확인과 송환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