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남의 차의 타이어를 20여차례나 펑크 낸 50대 사람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차하기 어렵다고 이런 엉뚱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보도에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1일)밤 서울 공릉동의 한 주택가입니다.
한 남자가 양손에 장갑을 끼고 골목길에 주차된 차로 다가가더니 앞 바퀴에 발을 올립니다. 신발 끈을 고쳐 매는 시늉을 했지만, 사실은 송곳으로 앞 타이어에 펑크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의 남자는 이 동네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씨, 이 일대에 자기 차를 세워 두기 편하게 하려고 차 주인 몰래 타이어를 펑크낸 것입니다.
{김모씨/피의자}
"차를 펑크 내면 (다른 사람은) 차를 안 세워둘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김씨가 남의 차 타이어에 펑크를 낸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무려 28차례, 거주자 우선 주차제가 시행되면서 불법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 차를 세워 두기가 어렵게 되자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영문도 모른채 피해를 당한 주민들 중에는 타이어가 펑크 나는 일이 잦자 아예 타이어 교체를 포기한 사람도 있습니다.
{피해주민}
" 주차해 놓고도 불안했어요. 아침엔 펑크 났는지부터 본다니까요."
결국 한 주민이 설치한 폐쇄회로에 덜미를 잡혀 경찰에 구속되는 바람에 김씨의 행각은 막을 내렸지만, 주민들은 범인이 다름 아닌 이웃이라는 사실에 혀를 찼습니다.
{피해주민}
"누구인지 찾아내 혼내 주려고 했는데 이웃이라니 이 동네 살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