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굶겨 시어머니 죽인 며느리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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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굶겨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본인은 고의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 며느리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에 붙잡힌 며느리 42살 박모씨는 뒤늦은 죄책감에 고개를 떨궜습니다.

박씨는 지난달 중순 시어머니 76살 윤모 할머니로부터 사소한 돈 문제로 크게 질책을 받은 뒤 열흘 가까이 밥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 후유증과 노환으로 거동을 제대로 못했던 윤 할머니는 굶다 못해 숨지고 말았습니다.

{며느리 박모씨/피의자}

"어머니가 (평소) 방에서 혼자서 해서 드셨기 때문에 그렇게 (식사를 하는 줄) 믿고 있었어요."

박씨와 남편 이모씨는 윤 할머니가 숨진지도 몰랐다가 며칠이 지나서야 사체를 발견하고 장례를 지내기 위해 병원 영안실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사체의 부패 정도가 심해 냄새가 심하게 나는데도 한집에 살면서 시어머니가 숨진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부검 결과 윤 할머니가 기아사 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지선호/일산경찰서 담당 형사}

"같이 살고 있단 말이예요. 3일 됐든 이틀 됐든 바로 신고해야 되는데 신고도 안했습니다."

며느리 박씨는 전에도 윤 할머니가 자신과 다투면 차려드린 식사 대신 라면을 드신 적이 있어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박씨를 구속하고 남편 이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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