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 사주기'정책…국내업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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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해 한국차는 미국에서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미국차가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미국의 통상압력이 거세졌고 견디다 못한 정부와 업계가 미국차 사주기에 나섰지만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철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자동차는 오늘(19일) 미국차 백대를 사주기로 미국 업체와 조인식을 가졌습니다.

한 대 5천만원대에서 사서 그 반값인 2천5백만원대에 택시업자에게 판다는 것입니다. 대당 2천5백만원씩의 손해를 감수하는 셈입니다.

날로 거세지는 미국의 통상압박에 대한 대응책이라지만,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

"일본하고 미국이 통상마찰이 심화됐을 때 일본업계가 자동차 부품을 구매해준 적은 있었지만, 완성차를 사가지고 대신 판매해 준 적은 없었습니다."

관련업계에서는 미국이 한국시장에서 차를 더 팔려면 가격 경쟁력부터 갖추라고 충고합니다. 국산차의 경우 미국 현지 판매가는 관세와 운임 등이 붙어서 국내에서 팔릴 때보다 18% 가량 비쌉니다.

반면, 미국차의 경우 한국시장에서 팔리는 차가 미국 현지보다 많게는 차값의 절반 이상 비쌉니다. 해마다 100%씩 성장하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유독 미국차만 안팔리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허 완 부장 / 자동차공업협회}

"BMW같은 유럽메이커나 일본업체처럼 한국시장에서 적극적인 판매노력이 부족합니다"

관련업계는 관세인하 등 미국의 추가개방 요구에 단호히 대처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통상문제에는 무엇보다 선례가 중요합니다. 수요가 없는 외국차를 억지로 사주는 선례는 앞으로 우리 통상정책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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