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방지용 CCTV 녹화필름, 유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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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목욕탕들 사이에 CCTV를 설치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도난 방지를 위한 것이지만 손님들 중에는 혹시 녹화 필름이 유출되면 어떻게 하나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시평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목욕탕에 설치된 CCTV 화면입니다.

50대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다른 사람의 옷장에서 몰래 지갑을 훔치는 장면이 그대로 잡혔습니다. 계속된 도난 사건으로 골치를 앓던 목욕탕 주인은 이 CCTV 덕분에 범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목욕탕 종업원}

"손님들이 내부 소행으로 의심하고 도난사고가 나면 영업에도 지장이 되니까 사장님이 (CCTV)를 설치한 거죠"

요즘 대형 목욕탕이나 찜찔방 중에는 CCTV를 설치하는 곳이 많습니다. 도난 사고 등을 막기 위한 목적입니다.

업주들은 CCTV를 설치하면 도난 사건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전진호/00 사우나 관리소장}

"그 전에는 일주일에 몇 건씩 있었는데, CCTV 설치한 이후에는 정말 하나도 없어요."

그러나 손님들로선 자신의 신체가 CCTV에 촬영되는 게 여간 꺼림칙하지 않습니다. 여성들의 경우엔 특히 더 합니다.

{김영은/경기도 일산}

"편하게 쉬러 가는건데 마치 누군가 보고 있는 것 같아 기분 나쁘죠."

{이계순/서울 청파동}

"도난 방지의 취지는 이해는 하지만 그대로 기분이 나쁜 것은 사실이죠."

촬영된 화면이 행여 물래 카메라로 둔갑해 인터넷에 나돌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러나 현행법에는 CCTV의 설치와 촬영에 관한 규정이 따로 없어 목욕탕 주인이 임의로 설치하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촬영된 화면을 외부로 내돌릴 경우에만 성폭력 범죄로 처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신체가 촬영된 화면이 한번 나돌고 나면 유출한 사람을 처벌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정신적 피해를 입은 뒤이기 때문에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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