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희생자 유가족 '통곡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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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래저래 죽은 사람과 그 가족들만 억울하게 됐습니다.

시신이 안치된 병원 영안실들의 표정을 이홍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내와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아버지는 시신을 확인하고는 슬픔과 충격을 견디지 못해 끝내 땅바닥에 주저 앉고 맙니다. 일이 바빠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이번 설에 아내와 아들만 고향에 보냈던 45살의 박춘식씨.

눈길이 걱정스러워 사고 한 시간 전 아내에게 휴대전화로 안부를 물었던 것이 아내와의 생애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박춘식/유가족}

"통화할 때 평택쯤 간다고 하더라고요. 눈이 오냐고 물어보니까 눈이 많이 온다해서 눈길 조심해서 내려가라 했는데..."

두 아들과 함께 목숨을 잃은 김인순씨. 유족들은 남편 최근민씨가 8년 전에 교통 사고로 숨졌는데 김씨와 두 아들 마저 교통 사고로 희생됐다며 오열했습니다.

더구나 김씨는 홀로 아들 둘을 키우느라 제대로 찾아보지 못했던 친정 부모님을 찾아 가던 길에 참변을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故김인순씨 동생}

"누나가 그동안 친정에 한번도 못왔는데 이번에는 한번 다 만나자고 했는데..."

설 준비에 바쁘다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뒤늦게 병원 연안실로 달려온 유가족들은 세배 하러 온다는 가족들이 차가운 시신으로 변한 날벼락 같은 현실에 할 말을 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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