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북미 관계' 냉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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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북한을 <악의 한 축>이라고 비난한 어제(30일)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에 국제사회의 촉각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단 미국측은 군사행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즉각 해명하고 나섰지만 북한과의 대화에 또 다른 장애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부시 미 대통령의 연설에 이란과 이라크가 크게 반발하고 나서자 미 행정부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백악관과 국무부측은 미국의 군사행동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아니라며 북한, 이란, 이라크와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허바드 주한 미 대사도 오늘 한 조찬강연에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토마스 허바드/주한 미 대사}

"북한과 장소.시간.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기꺼이 만나, 진지한 문제를 논의할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우리 정부도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에 대한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 백악관에서 라이스 안보보좌관을 만난 한승수 외교부 장관도 미국의 대북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대북정책을 가다듬은 뒤 나왔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무게가 다르다는 분석입니다.

북한과 대화는 할 수 있지만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북한이 원하는 수준의 관계 복원은 힘들다는 게 부시가 말하려 한 핵심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미국을 비난하는 입장을 밝힐 경우 북미관계의 냉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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