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6, 70대 노인들로 구성된 사기단이 붙잡혔습니다. 주로 여관 주인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왔는데 노인들 답지 않게 사기행각이 치밀하고 매우 대담했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낮 2시 63살 김 모씨 등 6, 70대 노인 세명이 인천의 한 여관을 찾았습니다. 기업체 사장을 자처하며 판돈 수천만원짜리 도박판을 벌이던 이들은 여관 주인 김 모 씨에게 1%의 이자를 줄테니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피해자}
"그 돈이 진짜 만만치 않더라구요. 첫날 고리가 26만원 나왔구 둘쨋날 50만원 나왔어요. 돈을 준비하면 준비할수록 이자가 많이 나오니까"
하지만 사흘째 되던 지난 12일, 이들은 여관주인 김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김 씨가 준비한 현금 3천 5백만원을 들고 깜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숙박업소 주인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여 온 혐의로 77살 박 모씨 등 5명을 긴급체포했습니다.
확인된 범행만 모두 12차례. 피해 금액은 4억원이 넘습니다. 특히 이들은 대가를 받고 도박장소를 제공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여관 주인들이 사기를 당하고서도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피의자}
"(우리도) 물론 때려죽일 0들이지만, 여관주인들도 죄책감이 있지. 안하면 그만이지. 못하게 돼 있거든. 불법이거든."
경찰은 같은 수법을 사용하는 노인 사기단이 두세개 더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