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병원 응급실이 야단났습니다. 응급실 의사수는 태부족이고 설상가상 응급실을 찾지 않아도 될 환자까지 몰려서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조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한 대학 병원의 응급실입니다. 밀려드는 환자들로 복도마저 간이 침대들로 점령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환자는 넘쳐나는데 의사는 턱 없이 부족합니다. 소비자 보호원이 응급 의료 기관 68곳을 조사한 결과 법으로 규정된 최소한의 의사를 확보하지 못한 병원이 31곳으로 절반 가까이 됐습니다.
특히 전국 18개 시,도에 있는 권역 응급의료센터 가운데 응급 의학 전문의가 아예 없는곳도 4군데나 됐습니다.
{이중의 교수/서울의대 응급의학과 }
"충원하려고 하는데 대상자를 물색해 봤는데 지원자도 없고 찾을 수가 없다."
급하지 않은 환자까지 응급실로 몰리면서 의료 인력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보호원이 60개 병원의 응급실 이용환자를 조사한 결과 응급 환자는 30%로 비응급환자가 7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급하다고 생각해 응급실을 찾았지만 비응급환자로 분류돼 비싼 치료비를 무는 사례도 많습니다.
{김용매/서울 정릉}
"보험 혜택이 안된다고 해서 얼마냐고 물으니까 몇십만원이 나올지 자신들도 모른다고 하더라."
의사 개인은 물론 병원들마저 수익성이 떨어지는 응급실 지원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