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공기총 관리...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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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최근들어 총기를 사용한 강력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당국의 수렵용 공기총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일부 공기총은 살상력이 뛰어난데도 항상 개인 보관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김유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야산에서 한 30대 남자가 실탄이 장전된 5구경 공기총을 차에 싣고 다니다 밀렵 감시단에 적발됐습니다.

{밀렵혐의자}

"돈 주니까 (공기총)을 팔데요. (파출소)에 영치시키는 것도 아니라고 해서..."

5구경 공기총으로 밀렵을 하다 적발된 경우는 지난 99년 28건에 그쳤지만 올해는 2백53건으로 9배나 급증했습니다.

파출소에 주요부품을 영치시켜 관리하고있는 5.5구경과는 달리 5구경 공기총은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개인 보관이 허용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5구경 공기총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총포사 주인}

"(성능이 떨어지지않나요?)안 떨어져요. 더 잘 맞아요. 5mm가 얼마나 좋은데요"

5구경과 5.5구경의 화력을 12미터 거리에서 실제 실험을 통해 비교해봤습니다.

두 종류 모두 전화번호부를 5백페이지 이상 꿰뚤었고 순간 파괴력에서는 5구경이 오히려 앞섰습니다.

{한지호/밀렵감시단 상황실장}

"밀렵외에도 총구가 사람에게 향하게된다면 인마 살상용이 될수밖에 없죠..."

지난 한해동안 총기류에 의해 일어난 강력사건은 모두 48건으로 11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공기총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도 언제든지 흉기로 돌변할 수 있는 5구경 공기총은 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채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파출소에 주요 부품을 영치해야하는 5.5구경의 경우도 탄창같은 소모품만 맡겨도 되기 때문에 형식적인 관리에 그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5구경 공기총은 4만정, 5.5구경 공기총은 18만정에 이릅니다.

우리나라는 공기총에 관한한 세계 최다보유국이지만 이에 대한 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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