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학교앞 어린이 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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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초등학교 주변 3백미터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막기위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그러나 공사현장에 주차창까지 그야말로 말뿐인 보호구역이 있습니다.

남승모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시 삼산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앞의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 작업 중인 대형 크레인 옆으로 어린이들이 위태롭게 지나갑니다.

어린이들이 크레인에 막힌 길을 빠져 나오면 이번엔 차가 아이들을 막아섭니다. 인도로 갔으면 좋겠지만 인도는 이미 모래와 시멘트 같은 공사 자재에 빼앗긴 지 오래입니다.

{이성도/초등학생}

"위험하긴 한데요. 그래도 이 길이 빨라서 이리로 다녀요."

서울의 다른 초등학교 앞 보호구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차와 한 데 뒤엉켜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 여학생은 양 옆으로 들어선 차들 때문에 여간 위험해 보이지 않습니다.

{정일숙/서울 증산동}

"버스 다니죠, 차가 많이 다니죠, 아이들이 다니기에 너무 위험하죠."

학생들이 매일같이 이용하는 통학로입니다. 하지만 길 곳곳에 주차장이 설치돼 있어 학생들은 도로 위로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차들이 서 있는 이 길은 황색 점선으로 표시돼 인도가 분명한데도 그 위에 버젓이 주차장이 들어선 것입니다.

구청측이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만들면서 현장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구청 관계자}

"원래는 안돼죠. 이렇게 되면 안되는 거죠. 이거 어떤 의미에서 그려줬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 어린이 보호구역이 설치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 9월. 생긴지 벌써 6년이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말뿐인 곳이 많아 학부모들의 마음은 편할 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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