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마이크론과 '전략적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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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반도체 메모리 분야에서 그동안 사활을 걸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우리나라의 하이닉스 반도체가 미국의 마이크론사가 손을 잡았습니다. 생존을 위해 이른바 '적과 동침'한 격으로 세계 반도체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신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반도체 업계의 앙숙인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한국과 미국에서의 공동발표를 통해 전략적 제휴를 선언했습니다.

합병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입니다. 최악의 불황에 빠진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심전심의 선택으로 보입니다.

{박종섭/하이닉스 반도체 사장}

"워낙 우리가 덩치가 크니까 ,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접촉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에 이어 2위, 하이닉스는 3위 업체입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최석포/메리츠증권 연구위원}

"마이크론은 인피니온을 맡아라, 나는 삼성을 맡을께 해가지고 넷이 모이면 도시바까지 연결되는 거죠. 공조를 하자."

두 회사는 합병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주식교환이나 기술제휴 등을 통해서라도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하이닉스는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진념/경제부총리}

"연내에 문제 기업들의 처리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저희들은 기대합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오늘(3일) 주식시장에서 하이닉스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습니다.

두 회사가 어떤 협력 방안을 내놓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이번 제휴를 계기로 세계 반도체 업체의 구조조정이 한결 빠른 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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