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어린이, 빼앗긴 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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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제 아프간에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아프간의 아이들에게서 미래의 꿈도 빼앗아 버렸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프간 아이들에게서 웃음은 사라졌습니다. 순식간에 한쪽 눈과 손을 잃은 아이는 세상을 모두 잃어버린 듯한 표정입니다.

영문도 모르고 병원에 실려온 한 아이는 겁에 질려 애타게 엄마를 찾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식량입니다. 길게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지만 멀건 죽 한그릇이 고작입니다. 그나마 반쪽짜리 밀빵을 받은 아이들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아이들이 폭탄을 구호품으로 잘못 알고 쫓아갔다가 목숨을 잃는 일도 흔합니다.

사방에 흩어진 지뢰나 폭탄에 불구가 되는 어린이도 부지기수입니다.

사정이 이렇지만 병원에는 약조차 없습니다.

{아프간 의사}

"우리는 지금 감기약 같은 아주 기본적인 약만 가지고 있습니다. 치료가 어려운 상태죠."

현재 아프간에서는 어린이 네명 가운데 한명은 다섯살이 되기 전에 목숨을 잃습니다.

이와 함께 유니세프는 최근 어린이 십만명이 앞으로 수주일 안에 배고픔과 추위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어린이들의 황폐화된 정서입니다.

아이들의 40%가 부모를 잃었고, 90%는 자신들도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전쟁고아}

"누가 우리에게 먹을 것을 주고 도와주겠어요. 살 방법이 막막해요."

전쟁의 참화로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지만 특히 전쟁은 아이들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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