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교육 갈수록 과열...부작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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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조기교육 열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갓 돌 지난 아이가 컴퓨터를 하고 영어단어를 외웁니다. 과연 효과는 있는 것일까.

조기교육의 실태와 문제점을 진송민 기자와 박진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5살에서 7살까지의 어린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서울 강남의 한 유치원입니다. 미국인 교사가 수입 교재를 쓰는데다 학원내 우리말 사용이 금지돼 있어 외국인 학교나 다름 없습니다.

학원비가 대학교 등록금의 배 가까이나 되지만 지원자가 많아 입학을 하려면 몇달씩 기다려야 합니다.

{영어유치원 직원}

"급식비 빼고 첫달에 103만원, 급식비 24만원까지 합하면 127만원이죠."

취학 전 어린이들은 대개 영어는 커녕 우리 말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연령대입니다.

하지만 영어 조기 교육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영어를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영작문과 문법까지 가르치는 학원도 있습니다.

{영어학원 직원}

"글쓰고 문법 시험 보고 하는 식으로 아주 정도가 높은 것을 요구하는 지나친 엄마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에 접속해 컴퓨터를 쓰고 있는 이 어린이는 이제 생후 32개월입니다. 두살도 안된 나이에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해 마우스를 다루는 솜씨가 웬만한 어른 못지 않습니다.

{컴퓨터교육 부모}

"어차피 컴퓨터는 해야하는 것이고... 일찍하든 늦게하든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생후 18개월부터 사용할 수 있다는 유아 교육용 컴퓨터 프로그램까지 등장해 부모들의 문의가 관련 업체에 빗발치고 있습니다.

{이건범/아리수미디어 대표}

"굉장히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데, 예전에는 6, 7세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생후 20개월부터 36개월 정도..."

조기 교육열은 90년대에 시작됐던 IMF 한파를 계기로 한풀 꺽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서울 강남지역과 수도권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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