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손으로 모은 '사랑의 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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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린이집 아이들의 고사리 손으로 1년동안 모은 사랑의 동전이 어려운 이웃에게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1살부터 7살까지의 어린이 70여명이 생활하는 서울 성동구의 한 구립 어린이집입니다.

이 어린이집에서는 지난 97년부터 매주 월요일을 '어려운 이웃돕기 모금의 날'로 정했습니다. 아이들은 월요일마다 용돈을 아껴서 모은 10원짜리와 100원짜리 동전을 한아름씩 가져옵니다.

어린이집에 마련된 돼지 저금통에 하나 둘씩 정성껏 동전을 넣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아예 여섯달 동안 모은 작은 동전저금통을 가져 온 아이도 있습니다.

{김형준/7살}

"과자도 안 먹고 아이스크림도 안 먹고 장남감도 안사고, 엄마한테 돈 달라고 해서 저금한 거예요."

{장한나/7살}

"도시락도 못 사먹고 춥고 배고픈 형들에게 주려고 저금했어요."

드디어, 지난 1년 동안 모은 저금통을 개봉해 구청에 전달하는 날. 서울 성동구의 25개 어린이집 원생 2천여명이 1년 동안 모은 돼지 저금통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돼지 저금통 32개를 가득 채운 동전은 모두 340여만원.

개봉식이 끝나자 어린이집의 맏이인 은진이와 재성이는, 할머니와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는 소녀 가장 언니의 집을 찾습니다.

"언니 공부 열심히 하고 건강해."

비록 많지 않은 액수지만, 아이들의 고사리손에 담겨진 순수한 사랑은 그 어느 자선단체의 성금보다도 값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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