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염화칼슘 대량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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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폭설에 대비해 중국에서 수입된 염화칼슘이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눈도 녹이지 못하고 길도 더 더럽게 만드는 이 저질 염화칼슘을 수입하는데 수십억 예산이 낭비됐습니다.

기동취재 2000 김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구청의 제설 창고입니다. 올겨울 폭설에 대비해 중국에서 수입한 염화칼슘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품질이 좋은 국산으로는 수요를 채우지 못해 수입한 것입니다.

조달청은 지난 7월 염화칼슘 함량이 72% 이상인 제품을 납품받는 조건으로 한 수입업체와 구매계약을 맺었습니다. 전체 수입물량은 3만2천톤, 58억원어칩니다.

포장 뜯는 장면 포장을 뜯자 이미 돌덩이 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것도 있습니다. 서울시내 4곳에서 수입 염화칼슘을 수거해 함량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3곳의 염화칼슘 함량이 조달청이 제시한 최소 함량 72%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얼음알갱이에 염화칼슘 함량이 74%인 국산과 수입 염화칼슘을 뿌려보니 얼음이 녹는 정도가 뚜렷이 드러납니다.

염화칼슘을 물에 녹이자수입산은 물색깔이 변하면서 불순물이 물위로 떠오릅니다. 이 불순물이 도로를 미끄럽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이승운/동양제철화학 품질관리팀장}

"기준에 못미치는 염화칼슘을 쓸 경우 제설효과가 떨어지고 빙판길을 만들어 사고의 우려도 높습니다."

그러나 관할 감독관청은 책임이 없다며 발뺌하기에 급급합니다.

{구청 관계자}

"일단 품질에 대해 판단도 안하고 덮어놓고 수입부터 해놓고 조달청 대신 우리보고 판단하라면 앞뒤가 맞지않죠."

수입업체는 정상제품을 들여왔지만 국내 유통과정에서 변질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수입업체 관계자}

"구청에서 보관하면서 물건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변질될수도 있고 배에 실으면서 선적과정에서 그럴수도 있고..."

저질 염화칼슘의 분별없는 수입과 당국의 무책임한 관리로 국민의 혈세 낭비는 물론 시민들의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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