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홧김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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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밤중에 남의 집이나 차에 불을 지른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살기가 힘들어 홧김에 그랬다는 게 이들이 밝힌 이유입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택가 주차장에 세워둔 화물 트럭이 난데없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다행히 옆집으로 불이 번지지는 않았지만 화물트럭과 옆에 주차됐던 승합차는 완전히 타버렸습니다.

서울 독산동 일대 주택가에 불이 나기 시작한 것은 그제(26일) 새벽 0시10분 쯤. 처음에는 화물트럭에 불이 붙더니 10분 뒤에는 바로 옆 가구점 야적장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과 1시간 동안 차량 2대와 상점과 가정집 5곳의 물건이 불에 탔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방화 용의자 조모씨는 최근 교통사고를 당한 아내의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해 홧김에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방화용의자}

"어렵고 힘들어서 술 취한 상태에서 저도 모르게 저질렀습니다."

부산에서는 주택가에서 18번이나 불을 지른 혐의로 32살 최모여인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남편의 술 주정 때문에 가출했지만, 추운 날씨에 지낼 곳이 없고 돈이 떨어지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불만이 방화로 표출되는 경우를 막으려면 불우 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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