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들어 비교적 조용했던 비무장지대에서 오늘(27일)여러발의 총성이 울렸습니다. 북한군이 먼저 우리측에 기관총을 발사했고 우리측도 응사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남북관계가 냉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런 사건이 일어난 배경과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10시 42분, 경기도 파주군 파평면 장파리 중서부 전선 비무장지대. 우리측에서 불과 770미터 떨어진 북측 경계초소, GP에서 갑자기 두세발의 총알이 날아왔습니다.
{강창식 대령/합동참모본부 대변인}
"적 사격중 한발은 아군 GP 벙커 유리창을 파손하였고, 나머지는 철책에 맞았으나 인명 피해는 없습니다."
총격 직후 우리측도 교전규칙에 따라 경고 방송과 함께 15발의 대응사격을 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총격 도발은 지난 98년 6월 이후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북측은 당시에도 동일한 지점에서 4발의 총격을 가했습니다.
군 당국은 추가 총격이 없는 점으로 미뤄 총기 사고나 일과성 단순 도발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탄이 우리측 초소에 명중했다는 점에서 의도된 도발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대북 압력이 강화되고 있는데다 북측은 최근 비무장지대 내에 남측이 대형 화기를 배치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선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더욱 냉각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현장조사를 실시한 합동참모본부는 정전 협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경위 설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