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아도르 석유 채유권 몰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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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부도난 한보그룹이 예전에 사들였던 에쿠아도르의 황금유전이 기름 한방울도 캐보지도 못하고 에쿠아도르에 몰수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표언구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에쿠아도르 서부 해안에 있는 에쿠아도르 제 1광구 유전입니다. 총 면적이 서울시 면적의 열배가 넘는 이 유전은 매장량이 많아 잠재 가치가 엄청날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 유전입니다.

확인된 매장량만도 2천 5백만 배럴, 우리 돈으로 천 4백억원어치가 훨씬 넘는 것으로 세계적인 원유매장량 조사기관도 평가했습니다.

지난 98년 한보 자회사인 EAGC사는 바로 이 유전의 채굴권 50%를 2천 4백여만달러에 사들여 우리나라가 석유를 직접 캐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당시 EAGC사는 한보 그룹의 부도처리로 국세청과 예금보험공사에 전 재산이 압류돼 있었습니다.

{김모씨/현지회사 전 지사장}

"2천5백만 배럴의 확정 매장량이 광구내 일부 지역인 파코아 유전에만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에쿠아도르의 관련 기관들은 최근 채굴권 몰수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한보그룹의 자회사에 석유채굴권을 판 에쿠아도르 국영석유회사의 내부문서입니다.

우리측이 채굴권 값 2천4백70만불만 내고는 다른 의무 작업 조항을 거의 지키지 않아 계약을 취소하고, 채굴권을 몰수하도록 할 계획이라는 내용으로 돼 있습니다.

{현지회사 직원}

"문제가 있는데, 정부는 우리가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의무를 이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채굴권을 사들였던 한보그룹의 자회사는 아직은 사태 해결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으나, 에쿠아도르 정부는 몰수를 위한 법적준비를 모두 끝내고 최종 결정만 남겨뒀다고 현지 고위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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