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사관, 교민보호 손 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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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우리 정부도 그렇지만 대사관은 무엇을 했는지 실망과 분노를 느끼게 합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아직 상황파악조차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이승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주중 한국대사관은 4년에 걸쳐 진행된 신모씨 등 3명의 재판과정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이들이 마약 판매등의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된 것은 지난 97년 9월, 그러나 4년이 넘도록 주중 한국 대사관측이 중국측에 보낸 공문은 지난 6월 단 한차례 뿐이었습니다.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확인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때는 이미 신씨와 같이 체포됐던 62살 정 모씨가 감옥에서 숨진 지 7개월이 지난 뒤였습니다.

더욱이 한국대사관측은 이 통보를 받고도 아직까지 정씨의 시신확인은 물론 한국내 주소 등 정확한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장석철/중국 심양 총영사}

"외사판공실 관계자의 도움 없이는 그걸 통보받을 수가 없어요."

또한 지난달 25일 사형이 집행된 신씨의 경우 마약사범을 엄하게 다스리는 중국에서 중형이 예상됐던만큼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았어야 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에대해 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은 범죄자 처리권한이 지방정부에 있어 지방정부와의 협조가 원활하지 못했다고 변명했습니다.

현재 마약사범 18명을 포함해 중국에서 옥살이를 하고 있는 한국인은 모두 50여명. 그러나 주중한국대사관은 이들에 대한 정확한 숫자나 신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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