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테러사태 이후에 미국 기업들의 감원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뉴욕에서 취업박람회가 열렸습니다. 그래도 우리보다 사정이 낫겠거니 생각했는데 일자리 구하기는 미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뉴욕에서 김기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직 어둠이 짙은 새벽 5시. 뉴욕 맨하탄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입니다.
아침 10시에 시작되는 취업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벌써부터 천여명의 실업자들이 긴 줄을 만들고 있습니다.
{실업자}
"1시 반에 왔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먹는 것 아니냐"
{실업자}
"2시 30, 40분에 왔다."
모포를 준비한 사람도 있고 일부는 의자를 구해 아예 앉아서 기다립니다.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신문을 읽으면서 무료함을 달래기도 합니다. 접수가 시작된 10시에는 만명이 넘는 실업자가 몰려들어 한 블럭을 완전히 차지했습니다.
{실업자}
"여러번 취직을 시도했지만 희망이 없다. 이번이 유일한 희망이다"
대부분 올봄 이후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어서 미국 경기가 올들어 급격히 침체되고 있음을 반영했습니다.
{실업자}
"2주일 전부터 직장을 찾고 있다"
{실업자}
"올 3월에 해고됐다"
이들은 구하는 직종은 사무직에서 단순 노동직까지 다양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어떤 직장이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실업자}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어놓고 소식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테러 참사 이후 미국 기업의 감원 열풍은 더욱 확산되고 있어 실업이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등장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