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음주.흡연, 유방암 부른다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술을 자주 마시는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담배까지 함께 피운다면 확률은 14배까지 올라갑니다.

안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30대 여성들이 즐겨 찾는 서울 시내 한 카페입니다. 담배 연기가 자욱한 카페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카페 손님}

"주로 친구들 만날때 술을 마시게 되거든요, 일주일에 2~3번 되는것 같아요."

통계청 조사결과 현재 20-30대 여성의 60% 정도가 평소에 술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광고 영역

문제는 젊은 여성의 이같은 음주와 흡연이 유방암을 부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 45살인 김씨는 한쪽 유방을 완전히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암덩어리가 한쪽 유방을 가득 채우고 있어 유방 형태를 보존할 수가 없었습니다. 김씨는 10년 이상 일주일에 2~3 차례씩 술을 마셔 왔습니다.

서울의대 연구팀이 김씨와 같은 유방암 환자 1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소에 술을 자주 마신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알코올 해독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신 경우는 유방암 발생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에 담배까지 함께 피우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더욱 높아져 25살 이전부터 흡연을 한 경우는 유방암 발병률이 14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알콜 분해효소가 적어 술을 마실 경우 해독작용이 원활하지 않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노동영 - 서울의대 외과 교수}

"알코올 자체가 여성 체지방 등에서 여성 호르몬 생성을 증가시키고 또 간에서 간의 해독작용을 억제시킴으로써 유방암의 생성이 증가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성 가운데 절반 가량이 선천적으로 변이된 알코올 해독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유방암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선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한 술과 담배를 삼가고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고단백질 음식을 피하는게 좋습니다.

유방암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가장 흔한 여성암으로 국내에서도 최근들어 급속하게 늘어나 매년 5천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