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의 파란조끼...통역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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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전통의 거리 인사동에 가면 파란조끼를 입은 할아버지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분들이 됐습니다.

테마기획 김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전통과 문화의 거리 인사동입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뜨거운 땡볕 아래 파란조끼를 입은 할아버지들이 눈에 띕니다. 인사동 거리를 안내하는 통역 자원봉사자들입니다.

한석도 할아버지는 2년전 부터 통역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일본어 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있습니다. 광복직전에 일본에서 대학까지 졸업했습니다.

{한석도(79)/통역자원봉사자}

"일본어 만은 어느정도 능숙하니까 이런것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어떨까 하고 시작했어요."

한 할아버지의 봉사활동은 통역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해에는 인사동 구역별 상점지도도 만들었습니다. 변변한 안내지도 하나 없는 인사동을 외국인들에게 좀더 잘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요즘에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석도(79)/통역자원봉사자}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생활해야지 역사를 왜곡한다든지, 역사를 잘못알아서는 안됩니다하고 얘기하죠"

한달전부터 또 하나 중요한 일이 생겼습니다. 일주일에 두번씩 서울시민대학에 나가 일본어를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한석도(79)/통역자원봉사자}

"늙었으니까 필요로 하는데가 없겠지 하고 미리 좌절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난 것 같아요."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2의 인생을 펼쳐가는 한 할아버지. 힘이 있는한 자원봉사의 길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한석도(79)/통역자원봉사자}

"내가 움직일 수 있는한 언제든지 적재적소에 배정된다면 언제까지나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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