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학원 폐쇄, 재수생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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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대학입시 학원으로 유명한 대성학원이 강사노조와 마찰을 빚어오다 오늘(20일) 학원을 폐쇄해 버렸습니다. 수능이 채 80일도 남지 않았서 재수생 3천5백여명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최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학원 강사들이 뙤약볕아래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전체강사 79명가운데 70%인 56명이 강사노조에 가입해 파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결성된 이 학원노조는 강사 11명이 해고되자 단체협상에서 지위를 보장해 달라며 시위에 들어 갔습니다.

{고승일/대성학원 강사 노조 사무국장}

"학원이 일방적으로 선생님들을 해고할 수 없도록 징계위원회를 노사동수로 구성해서 공정하게 처리하자라고 하는 것이 노동조합의 요구입니다."

협상은 계속 평행선을 그으면서 파업이 여드레째 계속되자 대성학원측은 오늘 직장을 폐쇄해 버렸습니다.

{김언기/대성학원 원장}

"그것은 학원 경영권에 속하기 때문에 이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수능을 79일 앞둔 수강생 3천 5백여명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박선숙/대성학원생}

"우선 수능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참 보기가 안타깝고 빨리 해결이 됐으면 좋겠어요"

{정주연/대성학원생}

"돈을 냈는데 돈에 해당하는 수업을 해야 되는데 수업도 안 하고 그리고 저렇게 언제까지, 지금 언제 저게 풀린다는 그런 보장도 없으니까 불안하고......"

학원이 폐쇄됐다는 소식에 황급히 달려나온 학부모들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용환/대성학원생 학부모}

"학생들 지금 80일 후에는 시험 봐서 자기 장래가 결정해야 될 사안입니다. 그걸 담보로 해서 자기에 뭐를 한다는 얘기입니까? 뭐를 목적으로 한다는 얘기에요?."

젊은 꿈을 피워보려고 힘겨운 재수의 길을 걷고 있는 수강생들은 학원측과 강사노조의 극한대립속에 배움의 터마저 잃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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