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돈 좀 빌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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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돈 값은 싸지고 굴릴 곳은 없다보니 요즘 금융기관도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출장대출이 등장하는가 하면 귀금속과 살아있는 생선까지 담보물로 받고 돈을 빌려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선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신한은행 지점에 들어가면 어리둥절해 집니다. 복장이 똑같기 때문에 누가 직원이고 누가 고객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단직원과 똑같은 근무복 차림의 은행 지점장이 돈 좀 빌려가라며 날마다 통사정을 합니다. 업체 사장은 갑자기 상전대접을 받게 돼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서정환 사장/제일물산}

"옛날엔 은행문턱이 높았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반대로 제발 좀 지점장들이 그만 찾아오면 좋겠어요"

{권점주/신한은행 지점장}

"금융기관 경쟁이 치열해졌으니 한 곳이라도 더 다녀야 됩니다."

신용금고 업계에도 별난 담보물이 등장했습니다. 동부 신용금고와 부산의 부민과 삼화 신용금고등은 바다 양식장의 광어를 담보로 잡고 대출을 해주고 있습니다.

엄청난 사료를 먹어 치우는 광어의 경우 운영 자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석달도 안돼 240억원이 대출됐습니다.

{김정읍 /신용금고 팀장}

"중간에 팔아치우는 것보다는 이자 내는게 오히려 낫기 때문에 어민들이 선호합니다"

담보물이 잘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 양식장과 신용금고 사이에 인터넷이 이용됩니다.

양식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금고사 직원은 담보물에 이상이 없는지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습니다.

한신 상호신용 금고는 다음주부터 다이아몬드나 귀금속을 담보로 감정가의 90%까지 대출을 하기로 했습니다. 전당포 업무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시중 부동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마땅히 굴릴 곳이 없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금융기관들. 초저금리시대의 진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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