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민기 "끝나지 않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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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즐겨부르는 노래중의 하나인 '아침이슬'의 작곡가 김민기씨 잘 아실 겁니다. 저항문화의 상징적 존재였던 김민기씨가 이제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 새로운 꿈을 일구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김수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김민기씨가 만든 노래들은 젊음과 저항문화의 상징이었습니다. 암울하던 시절, 민주화를 갈망하던 시대정신은 그의 노래에서 만개했습니다.

아침 이슬이 발표된지 30년, 이제 그는 한 시대를 털고 뮤지컬 연출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김민기씨가 뮤지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로 한구석에 정착한 것은 10년 전입니다.

{김민기/극단 '학전'대표}

"뮤지컬은 3시간 가까이 되는 긴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를 담아낼 수 있죠"

하지만 뮤지컬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연극연출을 정식으로 공부한 적이 없었기에, 시작부터 새로 배우느라 밤을 새기 일쑤였습니다. 여기에 연극계 불황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수억원의 빚은 더욱 그를 힘들게 했습니다.

{김민기/극단 '학전'대표}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 갖추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감수하는 수밖에 없죠"

김민기씨의 열정은 어려움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대도시 서울의 참모습을 담아낸 대표작 지하철 1호선은 지난 94년부터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고, 해외 초청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민주화 운동 시절 불렸던 현장 노래들이 한때 그의 구원이었다면 뮤지컬은 이제 그의 새로운 희망입니다.

{김민기/극단 '학전'대표}

"이 일을 해야 하니까 하는 겁니다. 누가 시켜서 한다면 이런 일을 못하겠죠. 내 일이니까 최선을 다합니다"

아침이슬에서 뮤지컬 지하철 1호선까지.. 사회의 등불이 되고자 하는 그의 노래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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