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올들어 꾸준히 살아나던 소비심리가 지난 달에 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내수진작을 통한 경기 활성화 기대가 빗나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고철종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컴퓨터 매장은 새 학기를 앞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썰렁한 모습입니다. 120만원짜리 LCD가 절반값으로 내렸지만 찾는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탁경훈 / 컴퓨터 매장}
"컴퓨터 가격도 많이 인하가 됐고요. 그리고 신기종도 나오고 하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매출면에서는 그렇게 큰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형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값 나가는 내구성 소비재들이 특히 매출부진을 호소합니다.
{정채금 / 전자랜드 마케팅부}
"여기 상인분들이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면 주식시장이 안 되면 매출도 덩달아 안 된다고, 그런 얘기를 많이들 하세요"
이자소득으로 살아가는 5,60대 퇴직자들은 가파르게 떨어지는 저금리에 씀씀이가 얄팍해졌습니다.
{전자랜드 고객}
"지금 살 수가 없죠, 돈이 없으니까. 그런데 이거 얼마죠?"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미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 전망지수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지난달에 하락세로 반전됐습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실질임금 같은 구매력을 결정하는 요인이 증가해야 되는데 최근에는 실질임금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기대심리 개선이 결국 기대로만 끝나지 않았는가 우려가 생기고 있습니다"
높은 물가 때문에 실질임금이 2.4분기 중 오히려 0.5% 내려가 소비심리를 꺾었다는 겁니다.
또한 주식같은 자산가치 하락과 하이닉스, 대우차같은 경제불안의 ´복병´들이 여전히 소비심리를 억누르고 있습니다.
미진한 구조개혁을 서둘러 우리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는 것이 소비심리 회복의 선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