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전복..위험천만 공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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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젯(15일) 밤 수원에서 공사현장부근을 지나가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진 사고가 났습니다. 공사때문에 파헤쳐진 도로에서 오토바이가 넘어지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의 결과입니다.

보도에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수원시 장안구 화서역 앞 도로입니다. 사고가 난 뒤에야 임시 조치를 했지만 도로를 파헤친 흔적이 여전히 길이 6미터, 폭 1~2미터에 걸쳐 남아 있습니다.

어제(15일) 사고는 밤 10시쯤 48살 신모씨가 모는 오토바이가 이 곳에서 넘어지면서 지나가던 5톤짜리 트럭과 부딪히며 일어났습니다.

운전자 신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뒷자리에 탔던 김모씨도 중상을 입었습니다.

(피해자 김씨)

"사고 나고 아스콘으로 메웠는데 이 상태라면 오토바이가 쓰러질 리도 없고 사고를 당할 리도 없죠. 길이 너무 울퉁불퉁해서 들어서자 마자 도저히 어쩔 수 없었어요."

특히 이곳 사고지점은 도로가 파헤쳐져 위험하다는 것을 알리는 어떠한 표지판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이 도로는 지난 5일 개통됐지만 한 통신회사의 맨홀공사를 위해 완공 닷새만에 다시 파헤쳐졌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날 때까지 복구공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통신회사 직원)

"굴착업체와 복구업체가 일정을 맞춘 것으로 보고를 받고 작업지시를 내렸는데 서로 어긋났던 거죠. 아마 복구반과 공사반의 일정이 맞지 않았고 그래서 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갖가지 공사를 위해 도로가 파헤쳐지지만 복구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토바이 같은 경우는 균형을 잃고 넘어지거나 다른 차량에 부딪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성노/오토바이 운전자)

"우리는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요. 밤에는 아찔하기까지 해요"

도로 공사를 하는 측에게는 공사 후에 제대로 마무리를 해두지 않는 것이 그저 치밀하지 못한 일에 불과할 지 몰라도 지나 다니는 운전자들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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