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버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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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시험관 아기 시술이 많다보니 사용하고 남은 수정란, 즉, 배아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냉동배아를 갖고 있지만 아무런 관리규정 없이 허술하게 다뤄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안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내 한 종합병원의 냉동배아 보관실입니다. 23개의 냉동탱크에 한 생명으로 태어날 수 있는 배아가 가득차 있습니다.

또 다른 불임시술병원의 냉동 탱크에 배아가 가득차 있기는 마찬가집니다.

배아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다음 2주일 정도까지를 말하는 것으로 이때부터 생명체로 봐야한다는 것이 곧 입법될 생명윤리기본법안의 결론입니다.

전국의 80여개 불임시술 병원에서 보관중인 냉동 배아의 양은 세계 최대규모라는 평가입니다.

(진교훈-생명윤리자문위원회 위원장)

"아무리 적어도 10만개 이상이고 50만개에서 80만개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하여튼 전세계 것을 다 합쳐도 우리나라가 많습니다. 그건 분명합니다"

이렇게 냉동 배아가 많은 것은 시험관 아기 시술을 위해 많게는 30개 정도 난자를 채취해 10개에서 15개 정도 수정란을 만든뒤 서너개 정도만 시술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냉동 보관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외국과는 달리 배아에 대한 아무런 관리 법규정이 없어 함부로 버려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병원내규가 있어 2년에서 5년정도 보관한 뒤 폐기한다지만 제대로 지켜지는지 아니면 어떻게 사용되는지 확인할 방법조차 없습니다.

(장윤석-마리아병원 명예원장)

"유산된것 이런것은 적출물에 의해 처리하거든요, 거기에 그냥 첨가 하는거죠. 그게 눈에 보이지 않아요. 분량이"

또한 주인을 찾을 수 없는 배아가 70~80%에 이르고 시술자 역시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자)

"열개정도 남았을 것이라는 것이 저의 추측이지 그게 그정도 되는지 안되는지 저는 모르죠"

냉동배아를 영원히 보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폐기할 수도 없습니다. 철저한 관리를 위해서 사회적인 합의와 함께 규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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