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부대 생체실험 현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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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인간 생체실험으로 악명 높았던 일제 731부대의 현장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마루타, 즉 통나무로 불리는 실험 대상자들의 절규와 비명이 그대로 묻혀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뻔뻔스럽게도 아직까지 생체실험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승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731부대의 생체실험 대상으로 비명에 숨져간 희생자는 무려 3000여 명.

마루타로 불리는 이들은 흑사병과 콜레라, 독가스와 동상실험에 이르기까지 산 채로 생살이 잘리는 등 참혹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들이 숨졌던 중국 하얼빈에 있는 일본 731부대의 유물들이 한국 취재진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1945년 8월 일본군은 패색이 짙어지자 증거인멸을 위해 731부대의 건물을 모두 폭파시켰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1년간의 발굴작업 끝에 지하에 묻혀 있던 1200여 점의 자료를 찾아 냈습니다.

독가스를 실험했던 방독면과 세균탑, 생체실험에 사용했던 수술도구와 쇠톱 등이 당시의 참상을전해주고 있습니다.

(왕펑/731부대 기념관 관장)

":(사람을) 산 채로 얼린 뒤 몽둥이로 쳐 팔을 끊어 동상 실험을 했습니다."

마루타들을 가두어 놓았던 지하감옥과 생체실험실도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731부대 생체실험실입니다.

당시 이곳에서 희생된 마루타 수는 3000명이 넘습니다.

그러나 일제의 증거인멸로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조선인 2명을 포함해 86명에 불과합니다.

일본은 아직도 731부대의 존재만 인정할 뿐 생체실험 사실은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왕펑/731부대 기념관 관장)

"당시 713부 대원들도 생체실험을 인정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마땅히 인정해야 합니다."

중국 정부는 이곳 731부대의 현장과 유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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