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독자적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자립형 사립고를 도입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시작부터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이 도입을 전면 거부하고 나선 것입니다.
최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고교 평준화정책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할 목적으로,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7일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를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평수/교육인적자원부 교육자치 지원국장}
"심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재정이 건실하고 이념이 분명하고 특정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해 가지고 선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교육부가 이같은 방침을 밝힌지 이틀도 안돼 서울시 교육청 유인종 교육감은 자립형 사립고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유인종/서울시교육청 교육감}
"과거의 중 3병을 부활시킬 수는 없다, 특수목적으로 세운 학교가 그 목적대로 가지 않고 모두 입시기관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유인종 교육감은 더 나아가, 귀족학교나 단지 입시명문고가 될 것이 뻔한 자립형 사립고 형태가 생기게되면, 계층간 불화는 물론, 현재의 교육제도 전반이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이 이처럼 반대의사를 밝히자 교육부는 충격과 혼란에 빠졌습니다.
{김평수/교육부 교육자치 지원국장}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믿을 수 없습니다."
교육부와 서울시 교육청의 혼선속에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할 것을 준비해 온 일선 고등학교 역시 혼란에 빠졌습니다.
{정창연/중동고등학교 교장}
"난감하죠, 힘있는 분들이 그러면 눈치나 보고 있는거죠"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제도를 시행해보기도 전에 교육부와 일선 서울시 교육청 혼선으로 정책이 표류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