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실명 '황반변성' 치료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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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노인들이 실명하는 가장 큰 원인인 황반변성은 그동안 치료가 안되는 난치병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치료방법이 미국에서 개발돼 국내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찬휘 기자입니다.

<기자>

정년퇴직을 눈앞에 둔 50대 후반의 회사원입니다. 한달 전부터 왼쪽 눈의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황반변성 환자}

"처음에는 눈꼽이 끼어서 그런가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식구들을 불러 앞에 세워 놓고 얼굴을 확인해 봐도 영 흐려가지구 제 형체가 아니더라구요."

진단결과 황반변성이 진행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반변성은 시력을 결정하는 황반에 이상한 조직인 신생혈관이 만들어지면서 황반세포가 파괴돼 시력이 상실되는 무서운 병입니다.

그동안 수술이나 레이저로 치료했으나 황반세포를 같이 파괴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에서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됐습니다. 신생혈관에만 모여드는 베터 포르핀이라는 특수 약물과 강도가 매우 약한 레이저를 이용하는 광화학 요법입니다.

{닐 브레슬러교수/미 존스홉킨스의대}

"약물과 레이저의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진 독성물질이 비정상적인 신생혈관만 없애고 다른 조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치료법입니다."

지난 해 이 치료법을 국내환자 300여명에게 적용한 결과 90% 이상의 환자가 광명을 되찾은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권오웅교수/연세의료원 안과}

"실명을 막아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가장 안전한 치료법이다. 이 때까지 나온 것 중에서는 획기적인 전환점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황반변성 환자는 10년 전에는 한 대학병원당 한달 평균 20여명이던 것이 최근에는 60여명으로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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