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수표로 위조해 5억원 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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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12만 원짜리 자기앞 수표를 1억 원짜리로 둔갑시켜 은행에서 5억 원을 빼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 지 신승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억 원짜리 자기앞수표입니다.

하지만 이 수표는 발행지점과 발행번호까지 감쪽같이 위조된 것으로 실제로는 12만 원짜리에 불과합니다.

먼저 12만 원짜리 수표의 액수 앞부분을 지우고 1과 0을 잉크로 그려 넣어 숫자 1억을 만들었습니다.

또 수표 상하단에 있는 발행번호도 실제 1억 원 수표의 번호로 바꾸었습니다.

심지어 스탬프까지 찍어 숫자부분의 요철까지 정교하게 위조했습니 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수표는 육안으로는 물론 감식기로도 식별이 거의 불가능 합니다.

오늘 경찰에 붙잡힌 수표위조단 6명은 이런 방법으로 12만 원짜리 수표 다섯 장을 1억 원짜리 다섯 장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이들은 정액권이 아닌 부정액 자기앞수표들은 금액에 상관 없이 모두 똑같은 용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피의자)

"인쇄된 게 아니라 컴퓨터로 쳐서 나오기 때문에 손대기(위조)가 쉬웠습니다."

이들은 위조된 돈 5억 원을 시중은행에 입금시킨 뒤 현금인출기와 텔레뱅킹을 이용해 이틀 만에 모두 인출해 갔습니다.

(사고은행 지점장)

"상대지점에 조회하면 '수표가 맞느냐'하면 맞다고 해요, 금액 맞고 번호도 맞고... 그걸 교묘하게 이용한 거죠, 현 시스템을 교묘하게..."

발행번호와 금액만 확인한 채 수표를 입금시키는 현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한 유사한 범죄가 계속될 수 있다고 수사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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