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인들과 2년 전속계약 `구설수'


KBS가 청소년드라마「학교Ⅵ(가제)」에 출연하는 신인들을 대상으로 2년간 전속 계약을 맺어 방송가 안팎에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학교」는 봄 개편과 함께 무대를 일반고등학교에서 예술고등학교로 옮기면서 출연진을 전면 교체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진행된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신인 17명을 최종 선발한 것.

KBS는 이들 중 실제 주연급으로 캐스팅된 10명을 대상으로 2년간 전속계약을 맺었습니다.

「학교Ⅵ」를 약 1년 동안 방영할 예정인 KBS가 이 작품이 끝난 뒤에도 신인들을 다시 1년 동안 타방송사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금족령을 내린 것입니다.

계약을 위반할 경우, 출연료의 10배를 물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신 노비문서가 아니냐'는 곱지 못한 시선과 캐스팅 난항을 겪고 있는 PD들 사이에서는 `계약 조건이 부럽다'는 엇갈린 시선이 방송가 안팎에서 교차하고 있습니다.

한 매니저는 '다른 작품에 써 준다는 보장도 없이 장기간 연기자의 발을 묶어 놓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KBS는 초기 6개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CF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학교」가 끝난 뒤 KBS가 연기자를 5개월 이상 방치 할 경우, 계약이 저절로 해지된다는 조항을 넣었습니다.

「학교」시리즈는 그동안 장혁을 비롯해 배두나, 안재모, 고호경, 김래원, 김민희, 하지원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스타사관학교 구실을 해왔습니다.

그런 KBS가 이같은 계약을 하게된 데는 속사정이 있습니다.

연기 트레이닝부터 새롭게 해야 하는 `생짜' 신인들을 캐스팅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입니다.

그런데「학교」에서 `좀 떴다'싶은 배우들이 중간에 더 좋은 조건의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 캐스팅돼 `극에서 빼 달라'거나 `배역을 줄여 달라'는 요구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학교」에 나와 KBS 연기대상에서 `청소년상'까지 받은 조인성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배역을 `확'줄여야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계약서는 배우들을 묶어 두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KBS 는 또 기껏 힘들여 키운 신인들이 KBS가 아닌 타방송사에서 활약하고 있는데에 대해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KBS가 키운 `스타'는 KBS가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해룡 PD는 '무대가 예술고등학교인 만큼 신인들을 트레이닝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이들이 영화나 다른 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중간에 빠지면 극 전체를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2년 전속 계약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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