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비서관 김형덕씨


◎앵커: 탈북자가 국회의원 비서관이 됐습니다. 한국판 빠삐용으로 불리는 김형덕씨가 오늘(1일) 테마기획의 주인공입니다. 홍지영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기자:올해 27살의 탈북자 김형덕씨.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출근을 앞두고 통일부를 찾았습니다. 국회 출입증 발급을 위한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3월부터 국회 인턴 비서로 일해온 터라 김씨에게는 국회 일이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그동안 탈북자 관련 정책보고서도 2권이나 냈습니다.

<김성호(민주당 의원) "탈북자인 김형덕씨 스스로가 느끼는 부분이 많이 있어서 앞으로 의정활동하는 데 같이 해 나가는데 굉장히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을 했죠.">

김씨는 군 생활중이던 93년 7월 북한을 탈출해 중국, 베트남,홍콩을 거쳐 1년만에 꿈에 그리던 자유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남한은 유토피아가 아니었습니다. 철공소, 주유소, 막노동 닥치는 대로 일했지만 낯선 땅에 정착하기는 너무도 힘에 겨웠습니다.

96년 1월 김씨는 다시 무작정 한국 탈출을 기도했지만 실패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남한 사회에 탈북자 처우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석달간의 옥살이를 마치고 다시 시작된 김씨의 남한 생활은 연세대 입학으로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김형덕(한국에서 일단 최선을 다해서 한번 도전해 보고 그때도 안 되면 이 사회는 문제 있는 거죠.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먼저 떠난다는 건 섣부른 판단이고...">

자신은 결국 이산 가족이라는 김씨는 탈북자 문제 해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말로 장래 희망을 대신합니다.

<김형덕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과정을 어떻게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또 들어와서도 한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데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우리가 국회에서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SBS 홍지영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