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감전우려' 가로등 소등


◎앵커:폭우 속 감전사라는 전대미문의 사고가 나자 가로등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관리와 수리에 비상이 걸렸고 아예 꺼버린 곳도 있습니다. 보도에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오늘(30일) 새벽 0시쯤, 인천시 작전동의 한 도로입니다. 마주오는 차량들의 불빛에 눈이 부실 뿐 주변은 칠흑같이 어둡습니다. 계양구청측이 감전사를 우려해 아예 가로등 전원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이기용(택시기사) "지장이 많죠. 차선이 안보이니까" >

인천시 남동구청의 가로등 담당자 서윤석씨는 침수 지역 가로등 주변에서 꼬박 밤을 샜습니다. 침수 상황을 봐가며 가로등 소등과 점등을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서윤석(인천시 남동구청 건설과)"만일 물이 여기까지(누전차단기) 찼을 경우에는 여기서 (전기가) 샐 수 있단 말이에요. 그것을 방지 하기 위해서 나온거에요.">

이처럼 인천시내에서 어제 밤과 오늘 새벽사이 꺼져있던 가로등은 4개구에서 110개에 이릅니다.

<인천시청 관계자 "누전에 의한 감전사 원인이 다양하다는 거에요. 단시일내에 찾아내기가 힘들다는거에요. 그래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일단 (물에) 잠기면 전원을 차단하자 이런 얘기죠.">

인천시측은 감전 사고 이후 긴급 예산을 편성해 오는 9월말까지 상습 침수 지역 가로등의 지상 선로만을 우선 복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누전 위험이 있는 가로등이 전체의 84%나 되는데다, 계속되는 호우로 땅 속의 선로는 손 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어 언제 또 폭우가 내릴지, 가슴을 죄며 가로등 수리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SBS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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