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CG 진짜같은 '속임수'


◎앵커: 우리 영화 속에서도 아, 컴퓨터그래픽이구나 하며 무릎칠 장면이 많아졌습니다. 영화의 맛을 깊게 하는 유쾌한 눈속임이고 높아진 제작 기술 수준을 과시하는 자랑거리입니다. 김 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병사와 북한 병사간의 우정과 대립을 실감나게 그린 공동경비구역 JSA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한 장의 흑백사진입니다. 실제 사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컴퓨터로 합성한 그래픽 화면입니다.

<이재선(공동경비구역JSA CG담당) "이 장 면을 실제 카메라로 찍었을 경우에는 각 등장하고 있는 4명의 인물이 하나의 장면 에서 포커스가 맞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각 인물을 따로 찍어서 하나로 합성을 했습니다.">

북한의 대규모 선전 입간판들도 실제로는 없는 것을 컴퓨터로 그려넣은 경우입니다.

어두운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조명탄도, 불꽃을 내뿜는 총구도, 불바다로 변하는 들판도 모두 컴퓨터그래픽입니다. 심지어 주인공 이병헌의 그림자도 컴퓨터로 그려 넣은 것입니다.

<한진성(영화 CG 전문가) "퇴마록 같은 경우가 컴퓨터그래픽이 약 4분 가량 쓰인 걸로 알고 있는데 JSA 같은 경우는 컴퓨 터그래픽이 8분 31초가 쓰였습니다.">

영화 내마음의 풍금에서는 영화의 시작부 터 컴퓨터그래픽 화면이 도입됐습니다. 다리를 제외하고는 달리는 증기열차와 파란 하늘, 심지어 주변 산들 모두가 컴퓨터그 래픽입니다. 또 영화 행복한 장의사의 자전거 주변에 떨어지는 나뭇잎들 그리고 영 화 해피엔드의 공중에 떠다니는 근조등 역시 컴퓨터그래픽이었습니다.

<한진성(영화 CG 전문가)"원하는 방향대 로 컨트롤을 하기가 쉽지가 않았거든요. 그래서 와이어를 매달고 해 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써봤는데 일단 그런 게...">

이렇게 컴퓨터그래픽이 많이 사용되는 가 장 큰 이유는 현실 속에서는 찍기가 불가 능한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서입니다. 또 제작비가 훨씬 적게 드는 것도 현실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래픽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장성호(모팩스튜디오 실장)"상용화된 소 프트웨어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제가 볼 때 굉장히 훌륭한 수준인 것 같고요, 아시아권에서는 상당히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이에요.">

영화 속에서 양념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컴퓨터그래픽의 세계. 관객들의 눈을 속여가며 영화의 맛을 한층 더해 주고 있 습니다.

SBS 김광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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