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피서객 구사일생 구조


◎앵커: 물은 서서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도(29일) 역시 계곡이나 물에서 물놀이하던 야영객들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갇혔습니다. 119구조대의 헌신이 돋보였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불과 두, 세 시간에 백미리 가까이 폭우가 쏟아진 경기도 고양시 곡릉천입니다. 하천 한 가운데서 낚시를 하다 잠이 든 40대 남자 2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돼 급류에 떠내려갈 위기에 놓였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행인이 신고해 119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물살이 거세 구조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3시간동안이나 고립됐던 남자가 구조대가 건내 준 밧줄을 붙잡고 강에 뛰어들지만 바로 거센 물살에 휩쓸립니다.

흙탕물에 빠졌다 가까스로 헤처나오기를 몇차례, 물과의 악전고투 끝에 가까스로 구조됐고, 동료 한 명도 밧줄을 잡고 필사적으로 헤엄친 끝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역시 두세 시간동안 백미리 가깝게 장대비가 퍼부운 인천시 강화군 함허동천 계곡입니다. 비가 시작된지 두 시간도 안된 새벽 4시쯤부터 계곡물이 불면서 야영객 60명이 고립됐습니다. 119 구조대원들이 밧줄을 이용해 아이들을 업어서 계곡을 건넙니다.

어른들은 구명 조끼를 입고 밧줄을 잡은 채 계곡을 건너지만 빠른 물살에 밀려 건너기가 쉽지 않습니다. 간신히 먼저 계곡을 건넌 한 어머니는 구조대원에게서 아이를 건네 받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60명의 야영객들은 결국 모두 무사히 계곡을 빠져나왔지만, 야영객들인자 구조대 모두 놀란 가슴을 한동안 진정시킬 수 없었습니다.

<윤원진(인천 서부소방서) "급류가 세서 견일줄을 잡지 않으면 어른들도 밀리는 상태였습니다.">

오전 10시 반쯤에는 경기도 가평군 화악리 계곡에서도 행락객 40여명이 고립됐다 구조됐지만, 포천군 한탄강에서는 래프팅을 즐기던 서울 공릉동 이모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SBS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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