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같은 병원


◎앵커:병원들의 모습도 변하고 있습니다. 거의 호텔 수준으로 인테리어를 갖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습니다. 조민지 기자입니다.

○기자:높은 천장과 화려한 조명, 바닥에는 온통 최고급 이태리산 대리석이 깔렸습니다. 처음 본 사람은 호텔 로비로 착각할 정도지만 이곳은 안과 병원입니다. 대기실은 갤러리 형식으로 꾸며 유명작가의 작품을 1년에 서너차례 바꿔가며 전시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는 기본이고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특수 시설까지 갖춘 곳도 많습니다.

이 피부과의 경우 젊은 주부들이 피부관리를 받는 동안 아이들이 기다릴 수 있는 놀이방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또 병원 내부에 최점단 pc방을 차려놓은 치과도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채팅을 하거나 dvd로 영화나 뮤직비디오를 보다보면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김보라(서울 논현동) "약 냄새가 풍기는 무섭고 딱딱한 곳이 아니라 깨끗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으니까 왠만하면 이런 데가 좋죠.">

이런 최고급 인테리어를 위해 병원들이 투자하는 비용은 평당 2백에서 4백만원 정도입니다. 병원 평수가 대략 50평에서 4백평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실내장식에만 적게는 1억에서 많게는 16억원까지 투자하는 셈입니다.

<이용호(치과 전문의) "단순히 환자의 치료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환잔의 입장에서 총체적인 문화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종호(안과 전문의) "외국인들까지 와서 수술을 많이 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감각으로 편안함을 추구할 수 밖에 없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병원끼리 과다경쟁 때문에 겉포장만 너무 요란해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SBS 조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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