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원이를 찾아주세요!


◎앵커: 아이를 잃어버리고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매년 접수되는 미아 신고 건수가 4000건이 넘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지만 우리의 현실은 미아를 찾기 위한 시스템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7살난 딸 준원 양을 잃어버린 민혜진 씨는 지난 1년여의 세월을 눈물로 보냈습니다. 준원 양의 모습이 자나깨나 떠올라 한시라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민혜진(최준원 양 어머니) "아무렇지도 않게 어디 다녀온 것 같이 엄마 불러 가지고 문을 두드릴 것 같은 그런 심정이고 제발 그래 주기를 늘 밤마다 창문 내다보면서 비는데...">

생업까지 포기한 채 1년 넘게 준원 양을 찾아 다녔지만 봤다는 사람을 찾지 못해 보통 애가 타지 않습니다.

<민혜진(최준원 양 어머니) "손님 타시면 한 부씩만 주세요.">

우리나라에서는 어린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신고가 매년 4000건이 넘게 경찰에 접수됩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부모를 찾지만 1년이 넘도록 찾지 못하는 어린이도 700명 정도나 됩니다.

경찰과 어린이찾기센터가 관련 정보를 다 공유하지 않아 미아를 보호하고 있으면서도 부모를 찾지 못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박인숙(김도연 군 어머니) "저는 전산망이 요즘에 다 돼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저는 바로 그러니까 신고만 하면 연락이 다 닿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미아들이 가 있을 만한 아동보호시설 가운데 미인가시설의 경우는 전국에 몇 개나 되는지 또 어디에 있는지조차 당국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기선(경찰청 소년계장) "실제로 전국에 산재돼 있는 미인가시설에 대한 파악은 이번이 처음 시작이 됐기 때문에 그러한 효과는 조금 시간이 더 있어야 나타날 걸로...">

아이를 찾는 부모들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당국의 도움뿐이지만 우리의 미아찾기 사업 수준은 아직 부모들의 기대이하입니다.

SBS 신승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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