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공교육


◎앵커:공교육은 믿을 수가 없고, 사교육은 부담이 크다는 게 오늘 우리 교육의 현실입니다. 물론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 수능을 어렵게 내겠다는 발표가 나오고 나서 이런 공교육 외면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서울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입니다. 대학입시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수업이 시작되자 한명 두명 잠을 자기 시작합니다. 한켠에서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오고갑니다. 아예 다른 과목 참고서를 펴 놓고 혼자서 공부하는 학생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나마 기초과목 수업은 나은 편, 암기과목 시간엔 학생들 대부분이 곯아 떨어집니다.

반면 휠씬 늦은 시간이지만, 학원 수업에서는 조는 학생들을 찾아 보기 힘듭니다.

<유한아(고2) "학교는 의무감에서 애들이 다니는 것 같은데, 학원은 돈을 내고 배우기 위해서 다니니까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양희재(고2) "학교는 내신을 잘 주기 위해서요 기본적인 것들만 가르치거든요. 그래서 심층문제나 수능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학교 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한 인터넷 업체의 조사 결과 학교 수업에 만족하는 학생은 불과 20% 수준이지만, 사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75%가 넘었습니다. 특히 영어 과목은 교과서 한가지를 통째로 외우더라도 수능 대비가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학교 교사들 역시 이런 지적에 공감합니다.

<방세기(광성고 교사) "교과서 그 자체가 수능 대비를 위해서는 맞지 않기 때문에 학원 수업을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 교육이 수능시험만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예년 보다 수능을 어렵게 출제하겠다는 교육당국의 발표 때문에 학생들의 공교육 외면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SBS 최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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