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전주들 처벌


◎앵커: 서민과 영세 상인들을 울려온 사채업자들과 폭력배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사채업자 뒤에서 돈줄 역할을 해 온 전주들도 처벌을 받겠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에서 꽤 큰 규모라 할 수 있는 3백 병상의 병원을 운영해 온 박모씨. 그러나 IMF 이후 계속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사채업자를 찾아갔다가 끝내 병원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피해자 박씨) "처음에는 1주일에서 열흘에 이자가 원금의 20% 정도. 나중에는 일주일에 40%로 올랐습니다.">

빌린 돈 2억원의 세 배가 넘는 7억원을 갚아줬지만, 사채업자들의 착취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채업자들은 채무자들로부터 이런 백지수표나 백지어음을 여러 장 받아서, 빚을 갚으라고 협박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지수표에, 빌린 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써 넣거나, 채무자가 써준 수표의 숫자를 고친 뒤에 이 수표를 돌리겠다고 협박해서 수억원을 더 뜯어낸 것입니다.

검찰은 이런 악덕사채의 근원으로 50억원 이상을 굴리는 전주들을 지목하고 단속을 벌여서 서울 시내 대형 전주 6명을 적발했습니다. 전주에서 속칭 '도매업자'그리고 서민들을 직접 상대하는 이른 바 '작업조'로 이어지는 사채의 흐름을 차단하겠다는 것입니다.

<김규헌 부장검사(서울지검 강력부) "(거대한 액수가 뿜어져 나오는 곳은 전주이다. 수백억대를 굴리는 전주를 차단할 수 있을 때, 불법적인 사채 시장은 협소해질 것이다"

검찰은 또, 사채업자가 요구하는 방식대로 폭력배들을 동원해 준 속칭 '폭력 복덕방'업자들을 추적하는 한편, 적발된 사채업자들의 명단을 국세청에 통보해서 불법 소득을 추징하도록 했습니다.

SBS 양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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