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오염 심각


◎앵커:두만강 유역의 환경 파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뿐 아니라 중국에서까지 흘러나오는 산업 폐수에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보신 관광으로 야생동물도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중국 연변지역 개산툰 펄프공장 근처의 두만강 중류지역입니다. 펄프를 만들면서 발생한 오폐수가 그대로 두만강으로 흘러듭니다. 강물은 금새 악취가 풍기는 시커먼 폐수로 변합니다.

<연변 중국동포 "숭어와 이면수가 많았다구요. 그런데 지금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어요.">

정화시설없이 펄프 찌꺼기만 대강 걸러낸 채 오폐수를 방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처 북한의 무산철광에서도 철가루가 썪인 돌가루를 두만강으로 마구 흘려보내면서 수질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두만강 중, 하류지역에 사는 중국과 북한 농민들은, 농사조차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강(중국 연변 녹색연합회) "오염물질 때문에 농작물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니까 농사를 거의 포기한 상태입니다.">

보신관광에 나선 우리나라 사람들 때문에 두만강 유역의 야생 곰들도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을 상대로 한 상점마다 쓸개즙을 빼내기 위해 배를 가르고 쇠통을 채운 곰들을 쉽게 발견할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야생 밀렵을 막기위해 최근 불법 총기류 일제 단속도 해봤지만 밀려드는 보신관광객 때문에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종 산업폐수와 무분별한 보신관광 때문에 두만강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SBS 윤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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