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국인 '억울한 옥살이 16년'


◎앵커:밀수혐의로 일본의 교도소에서 16년을 복역해 온 한 재일 한국인이 뒤늦게 무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그러나 억울한 옥살이 16년은 이미 흘러가 버린 뒤입니다. 도쿄 방문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비가오는 후코오카 지방법원 앞의 김수원씨.억울한 옥살이 16년에 대한 회한과 울분도 접은 듯 이제 62살이 된 김씨는 그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비록 뒤늦은 무죄 판결이었지만 이제는 밀수범이란 오명을 씻게 됐습니다.

<김수원"무죄판결이 나와 여한이 없다. 편히 눈을 감을 수 있게 돼 기쁘다.">

김씨가 일본에서 체포된 것은 지난 81년 7월. 한국으로부터의 흥분제 밀수입 사건으로 체포된 범인 중 한 명이 김씨를 주동자로 지목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김씨는 82년부터 98년까지 16년간 옥살이를 했습니다.

그나마 진실이 밝혀질 수 있었던 것은 죽기 직전에 이뤄진 그 밀수범의 참회의 고백때문이었습니다. 범인은 암으로 죽기 며칠 전 자신의 증언은 거짓이었다며 진실을 털어놓았던 것입니다.

<김수원"억울하게 사형되는 사람도 있지 않느냐? 그에 비하면 나는 행복하다.">

김씨는 인터뷰 마지막 순간까지도 감사하다는 말만을 되풀이했지만 그 어느 것도 이국땅에서 잃어버린 16년을 보상할 수는 없었습니다.

SBS 방문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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