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지도 폭우에 속수무책


◎앵커:유원지가 몰려있는 경기도 가평지역에서는 1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습니다. 워낙 많은 비가 내렸다고는 하지만 안전대책이나 시설이 없어 인명 피해가 컸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윤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지난 98년 수해 때 지리산 대원사 계곡에서는 14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폭우로 물이 불어나는데도 대피 안내가 없어 위험한 계곡물 주변에서 잠을 자던 야영객들이 불어난 물에 휩쓸렸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3백밀리가 넘는 폭우가 내린 경기도 가평의 계곡이나 유원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평군 녹수 계곡일대입니다. 하천 중간 중간에 처박힌채 바퀴만 물밖으로 나온 차량들이 눈에 띕니다. 하천가에는 아예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진 차량들이 뒤집혀있습니다.

주변 민박집과 방갈로 대부분도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엄청난 급류에 인명 피해도 잇따라 어제(15일) 오전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돼 있던 행락객 16명 등 30여명이 구조됐지만 아직도 8명은 실종된 상태입니다.

<생존자"물이 엄청나게 갑자기 밀어닥치니까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구요.">

오늘(16일) 사고 현장을 둘러본 생존자와 실종자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실종자 유가족"안전 요원도 없고 대피하라는 방송도 없고 도대체 참, 그냥 알아서 피하라는 게 말이됩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천가를 샅샅이 뒤져보지만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실종자 유가족"119아저씨 우리 아이 좀 찾아주세요, 네. 제발요...">

수해때마다 반복되는 계곡주변의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행락객들의 안전 의식도 중요하지만 위급상황에 대비한 당국의 안전 시스템 확보도 시급한 실정입니다.

SBS 윤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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