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시 하수관 '무용지물'


◎앵커:이번 호우 피해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저지대나 지하층 주택의 피해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하수관의 용량이 퍼붓는 빗줄기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피해가 더욱 늘어났습니다. 보도에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5천여 가구가 침수된 서울 이문동 일대입니다. 복구의 바쁜 손길을 놀려보지만 아직도 순식간에 불어났던 물살을 생각하면 아찔할 따름입니다.

<주민 "하수관 위로 솟구치면서 물이 콸콸콸 역류했어요.">

서울시내 하수관의 처리용량은 간선도로의 경우 시간당 74밀리, 이면도로의 경우 시간당 62밀리로 설계돼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15일) 새벽 시간당 백밀리에 가까운 빗물을 받아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여기에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수관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침수 피해를 더욱 부채질했습니다. 또 이곳 저곳 깨진 틈새를 보수하지 않아 흘러내린 토사가 정상적인 빗물의 흐름마저 방해했습니다.

<이정규(한양대학교 토목과 교수) "용량을 키워서 재해에 대비하는 것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의 시설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제일 우선적인 방법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강우추세는 며칠씩 계속 비를 내리기 보다는 순식 간에 엄청난 강우량을 기록하는 집중 폭우의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게다가 80년대 말부터 지하층 주택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하수관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SBS 최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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