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희씨 죽음..미묘한 여야 신경전


◎앵커:동아일보 김병관 명예회장 부인의 죽음이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준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무리수가 비극을 초래했다며 안경희씨의 죽음을 쟁점화하고 나섰습니다.

{권철현/한나라당 대변인}

"군사작전하듯 시작한 언론사 세무조사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언로 사주 가족의 참사는 이미 잉태되고 있었습니다."

이회창 총재도 일부 보도내용을 언급하면서 이번 사건이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안씨의 죽음에 애도를 나타내며 맞대응을 자제하면서도 야당의 공세에 대해서는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전용학/민주당 대변인}

"아직 상중에 있는 개인의 불행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인륜을 벗어난 것입니다.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뜻밖의 사건으로 당혹스럽지만 이번 사건의 본질을 둘러싸고 불필요한 억측이 일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사건에 일반의 정서를 감안할 때 검찰수사에 다소 영향이 미칠 소지도 있을 것 같다며 사건의 파장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빈소가 차려진 고대 안암병원에는 조문객들이 이어진 가운데 오늘(16일) 오전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가 우연히 마주쳐 십여분 동안 별도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SBS 정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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