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 최악의 침수피해


◎앵커: 서울 신림동 일대는 크게 부서졌습니다. 주민 7명이 숨졌습니다. 지대가 낮은 쪽 주택 수백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차량도 수십 대나 떠밀리면서 부서졌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관악산 자락에 있는 서울 신림동 지역입니다.

전쟁터를 방불케할 정도로 동네 전체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산에서 밀어닥친 급류에 떠밀려 엉키고 설킨채 아무 데나 처박혀 있는 차량들. 아예 뒤집혀 버린 승용차 위에 매달려 있는 승합차는 이번 폭우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림동 주민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이 만큼 차 가지고 쫙 빠져 내려가는데...">

신림동 저지대 일대 도로와 상가, 주택은 어느 곳 하나 성한 데가 없을 정도입니다. 인명피해도 잇따라 신림 10동 주택가 지하 셋방에 살던 김 모씨 등 3명은 새벽 2시 반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출입구가 막혀 모두 익사했습니다.

<오순례(신림동 주민) "못 나왔어요, 물이 여기 차니까. 물이 많이 막 이리로 들어닥 치니까. 그래서 사람이 많이 죽은 거예요.">

이웃 저지대 주택가에서는 오늘 아침 6시 쯤 물에 휩쓸려 떠내려온 가스통이 폭발하는 바람에 김 모씨 집이 붕괴돼 김씨 등 3명이 숨졌습니다. 또 신림 8동 도로에서는 26살 정 모씨가 감전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할 뿐입니다.

<서현순(신림동 주민) "피해는 지금 이거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얼마인지. 아주 수 없어. 슈퍼라 물건이 다 찼으니 어쩌면 좋아. 냉장고도 어디로 떠내려가 버리고 없고...">

야속한 빗줄기 속에 그래도 삶의 터전을 버릴 수 없다며 바쁘게 복구의 손길을 옮기는 주민들은 그저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SBS 윤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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