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김병관회장 부인 추락사


◎앵커:동아일보 김병관 명예회장의 부인 안경희씨가 아파트 13층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안 씨는 최근 신경쇄약 증세가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상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동아일보사 김병관 명예 회장의 부인 63살 안경희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어제(14일) 저녁 6시 40분쯤 입니다. 서울 흑석동에 있는 여동생의 아파트 화단에서 경비원 한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비원/목격자}

"신고를 해달라고 해서 현장에 가보니까 아주머니가 누워 계시더라구요."

안씨는 아침 일찍 놀러왔다며 여동생 집을 찾아 여동생, 그리고 조카딸과 함께 저녁까지 먹었으나, 식사가 끝난 뒤 혼자 방안에 있어 친척들이 뒤늦게 추락사실을 알게됐습니다. 안씨가 떨어진 곳은 베란다가 없는 북쪽 방 창문으로 창문 앞에 50센터미터 높이의 침대가 놓여 있어 안씨가 침대를 밟고 올라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담당 경찰관}

"창문 앞 침대에 올라가면 창문이 허리 높이라서 아차하면 떨어질 수 있죠. 창문 높이가 가슴만큼 됩니다. 그런데 침대를 놓아가지고 허리까지 닿아요."

동아일보사측은 안씨의 신경쇠약증세가 국세청의 고발조치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안씨는 특히 자녀들의 주식 명의 신탁과 관련해, 친인척들이 국세청과 검찰조사를 받는데 큰 심적 부담을 느껴왔고 그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해왔다고 동아일보측은 전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빈소가 마련된 고대안암병원에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지원 정책기획수석을 보내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SBS 남상석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